남도농악명인의 혼을 따라 우도농악의 맥을 이어가는
생길 데가 전히 없어
소 몸에가 생겨갖고
벽도 없는 맨들방에
쟁기 보습을 걸머지고
저 건네라 묵정밭
한골 갈고 두골을 가니
잔뼈가 다 울린다
세골 갈고 네골 가니
굵은 삐(뼈)가 다 울리네
집안 안을 들어오니
좋은 콩 쌀죽을 쒀놨거든
먹을 정이나 전히 없네
하루 굶고 이틀을 굶고
사흘 나흘을 굶고 나니
날 당산에다가 날 매놓고
동네 어른들 모여앉아
날 잡자고나 의논헌다
손이 있어서 빌어를 볼까
말을 해서 빌어볼까
나는 죽네 나는 죽어
속절없이 나는 죽어
잡을락은 잡으시오마는
요 내 껍닥(껍질)을 좋게 벗겨
의관 관자나 맞추시고
요 내 살을 곱게 떠서
골골 사람 나눠 잡솨
요내 뼈따구 잔뼈 굵은뼈
함부로 덤부로 버리지 말고
저 건네라 소쿠리 명당에
시사(時祀) 잔치나 부쳐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