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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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궁천지놀든선녀가 지하에내려와서 할 일이전혀없어 베틀한쌍을 지여볼까
천하천상올라가서 달가운데계수나무 동으로한쌍뻗은가지 북으로 한쌍뻗은가지
금도끼로찍어내어 옥도끼로다듬어서 구분나무구불치고 자질나무자질치고
베틀한쌍을 지였구나 지은베틀좋건만은 베틀놀때가전이 없네 비었구나비었구나
옥난간이비였구나 옥난간에베틀을놓니 베틀다리는사형제요 처자에다리는단두다리
앞뒷다리높게놓고 뒷돗다리얕게놓아 안질개를돋아놓니
그위에안진몸은 초패왕의부인인가
외공자의따님인가 우리나라금상님은 허리안개를두른 듯이 보란듯이나온구나
잉애대는삼형제요 밀침대는단형제라 요리저리북을놓니
바디집도땅땅친다 헌신짝목을매여
들어가며항복하고 나오면서절을한다 밀침대로밀어보니
어들쿵도투마리 시리렁상석넘어가네
설훈두자명자필을 석달열헐에다짰구나 미어볼까말려볼까
임에도포를지어볼까
앞냇물에당구어서 뒷냇물에헹구어서 네다듬에다땅땅놓아
금가위로베여갓고
상별따서상침놓고 중별따서중침놓고 양억개에학을놓고
등에다가봉을놓고 앞섶에다달을놓아 님에도포를다지었네
앞집에김선부요 뒷집에박서누요 서울가신선부님네 우리
선부는안오는가 오기는오대마는
아홉가지병이들어 열두가지약을써도 그약효험을못보고서
칠성판에실려오데
아이고답답내팔자야 지고답답내설음아 남자고가는길에
여자라고못갈손가 아강아강울지마라
너희팔자기박하야 칠칠전에아범잃고 나의팔자기박하야
이팔청춘남편잃고 살길이전여없네
삼단같이땃든머리 깨단같이풀어놓고 흰댕기가왼말이여
금가락지낀손길에
대나무지팡이왼말이여 설훈두명유대군들 외나무다리건너
갈 때 발만자주맞춰주소
어늘이넘자너어늘 명전공포앞세우고 황천길로여영가네
북망산천이멀다더니
대북밖에가북망일세 어늘이넘자느어늘 석자세치낮수건을
햇대마주걸어놓고
두리딱자지었는디 혼자딱기가왼말이여 저벽앞에걸린거울
둘이보자고지였는데
혼자보기가왼말이여 샛별같은백요강을 발질밑에밀어놓고
두리보자지였는데
혼자보기가왼말이여 용금자리꽃자리 두리깔자지였는데
혼자깔기가왼일이여
원앙금침잠비개를 두리비자고지였는디 혼자나비기가왼말
이여 울지마라저두견아
임이별한나도있다 야월공산달밝은데 니울음이슬프며는
이내심사살란하다